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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판전

BGM으로 추천합니다. 이 글에 인용된 컷들은 이 블로그에 한정하여 다산북스의 저작물 이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2차 인용을 금지합니다. 『요나단의 목소리』는 딜리헙에서 2018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연재된 정해나 작가의 만화다. 2021년 텀블벅 펀딩을 통해 단행본으로 나왔고, 2022년에 출판사 놀(다산북스)에서 정식 출판되었다. 2021년 무지개책갈피 제5회 퀴어문학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이 글은 『요나단의 목소리』를 읽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썼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즉시 여기서 멈추고 책을 읽고 오길 간곡히 당부한다. 에끌툰(멤버십, 흑백, 에필로그X) 딜리헙 연재 페이지 알라딘 구매 페이지 무지개책..

이 글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를 관람한 분들을 독자로 상정하고 쓰였습니다. 다중우주(multiverse) 여행의 시초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있다. 유클리드가 제시한 다섯 가지 공리 중 마지막 평행선 공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수학자들은, 어느 맑은 날 오후, 직선 밖의 점을 지나고 그 직선을 만나지 않는 직선이 없거나 무수히 많은 우주를 상상했다. 그건 엉덩이에 이달의 조사관 상을 꽂는 것만큼이나 엉뚱한 일이었고, 그들은 실제로 그러한 우주들을 발견한다. 소위 구면 기하와 쌍곡 기하가 그것이다. 이 여행을 통해 다른 네 공리가 참이더라도, 평행선 공리가 반드시 참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여기서 공리(axiom)..

2019년 5월 17일 발간된 LINQ VOL.IV 〈QUEER!〉에 수록된 글입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기숙사에 살았던 고등학교 때는 환경이 여의치 않았을 테니 중학교 때 한창 열심히 봤을 것이다. 커밍아웃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카페나 커뮤니티에 접근하는 일도 전혀 없었다. 당나귀 아이콘 P2P 프로그램으로 불법다운 해서 컴퓨터 구석에 꼭꼭 숨겨둔 BL만화들을 보는 것은 내 섹슈얼리티의 거의 전부였고, 완전히 고립된 세계였다. BL(Boys’ Love)은 남성(주로 미소년) 간의 사랑을 다루는 모든 형태의 창작물과 그것을 (또는 ‘그런’ 코드로 다른 것들을) 소비하는 문화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1차 창작물로는 내가 주로 봤던 만화와 애니, 영화, 소설, 게임 등이 있고, 2차..
2019년 2월 20일 발간된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 웹진 〈소통과 공론〉 VOL.01 기고문입니다. 편지에 대한 답장이며, 이름은 A로 바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온난화 때문인지 A님의 진심 어린 편지 덕분인지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느낌입니다.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는데, 계획하신 일들 잘되어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지금 주고받는 이 짧은 편지들도 저에게나 A님께나 올해의 의미 있는 일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먼저 편지를 달라고 제안 드렸을 때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실지, 어떤 걸 궁금해하실지 마음 졸이면서 말입니다. A님께서 저와의 짧은 만남에서 어려움, 아쉬움을 느끼셨다니 의외였어요. 아무래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과 정돈된 글을 주고받는 데..

2018년 6월 21일 공개된 입장문입니다. 초고를 썼습니다. 지난 6월 20일 포스텍 총학생회는 ‘서울퀴어퍼레이드 대학생 공동행진’ 참여를 알리며 참가 신청 안내문을 학생 라운지에 게시하였습니다. 이에 포스텍 라운지에서는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는 칠월은 소수성애자를 위한 축제가 벌어지는 때입니다.’, ‘퀴어 퍼레이드의 실체’, ‘총학생회의 2018년 퀴어축제 참여를 반대합니다.’ 등 퀴어 퍼레이드와 총학생회의 참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페이스북 ‘포스텍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도 비슷한 글과 댓글이 등록되었으며 ‘포스텍 총학 퀴어축제 참가 반대’라는 페이지도 개설되었습니다. POSTECH 성소수자 모임 LINQ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엄중히 주시하고 있으며, 학생사회의 공론 형성에 ..

이 글에서 소개하는 드라마의 극장판 〈시맨틱 에러: 더 무비〉가 절찬 상영 중입니다. 지금 바로 예매하세요. 전날 도착한 대본집과 함께 왓챠(WATCHA)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SEMANTIC ERROR)〉를 16번째 정주행하던 나는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대본에 붙어있는 “소품, 『AI의 이해』”라는 감독님 디렉션과, 실제 드라마 상에서 자고 있는 재영(박서함 분)의 앞에 놓인 같은 제목의 책을 확인하고 나서였다. 자신과는 여러모로 정반대 캐릭터인 상우(박재찬 분)를 이해하려는 재영의 노력을 보여주는 장치일 것이다. 이렇게 여러 상징을 활용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 두 배우의 성실하고 천재적인 연기, 나아가서는 BL이라는 장르의 오늘과 내일까지 이 사랑스러운 드라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정말 ..

2019년 5월 17일 발간된 LINQ VOL.IV 〈QUEER!〉에 수록된 글입니다. 지난 겨울, 과도한 입시 경쟁을 풍자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비지상파 방송으로는 기록적인 23.8%라는 시청률을 달성하며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에서 2차 창작과 패러디가 넘쳐났으며, LINQ에서도 극 중 장면과 대사를 신입생 환영(?) 현수막에 활용한 바 있다. 이 글은 스카이캐슬의 열기가 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 인기에 편승해보려는 시도이다. 이렇게 묘사하니 마치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 드라마에 열광했던 것처럼 들리지만, 뜯어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집단에 따라서, 또는 처한 상황에 따라서 드라마의 서로 다른 요소에 몰입하고, 기대하고 또 실망했으며, 나는 그중에서도 성소수자..